국내 사회책임투자(SRI)펀드가 최근 연말랠리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6개 국내 SRI펀드(공모형 대상)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2.54%(18일 현재)에 그쳤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 상승률(8.58%)은 물론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평균(6.65%)에도 크게 못 미친다. 해외SRI펀드의 수익률(12.95%)과도 대비된다.

전체 SRI펀드 설정액 1조8000억원 가운데 1조4000억원이 들어가 있는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증권자’ 성과가 저조해 평균 수익률을 까먹고 있다는 분석이다. 설정액 8569억원인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증권자C/A’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3.75%로 국내주식형펀드 중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최근 상승장에서 시장을 못 따라간 이유는 주요 편입종목(9월 말 기준)인 현대차 NHN 오리온 등의 주가가 저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자의 편입비중이 적었던 점도 이유로 지목된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SRI펀드(공모형)는 주로 대형주 위주로 담고 있어 일반성장형펀드로 봐도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