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출신 재계 인사들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고 ‘세’를 과시할 만한 모임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스스로 능력을 인정받아 두각을 드러낸 인재들이 주요 그룹에 포진해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같은 70학번인 김낙회 전 제일기획 사장(61)은 신문방송학과 출신으로 좌장격이다. 국내의 대표적 광고인으로 2007년부터 5년간 제일기획 사장을 지낸 뒤 이달 초 정기인사에서 퇴임했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LCD 사업부 부사장(53)은 전자공학과 77학번으로 박 당선인의 직계 후배다.

정진행 현대·기아자동차 전략담당 사장(57)은 무역학과 75학번이다. 대외전략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올해 초 자랑스런 서강인상을 받았다.

SK그룹에선 김영태 (주)SK 사장(57)과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53)이 박 당선인의 후배다. 김 사장은 경영학과 75학번, 차 사장은 화학공학과 77학번이다. 김철규 전 SK텔링크 사장은 전자공학과 1년 직속 후배로 서강바른포럼 공동 회장을 맡고 있다. LG그룹에선 경제학과 73학번인 이병남 LG인화원 사장(58), 김영기 (주)LG CSR 담당 부사장(58)이 대표적인 서강대 인맥이다.

식품업계에서는 이건영 빙그레 사장(57)이 대표적인 서강대 출신 CEO다. 빙그레 대주주인 김호연 전 회장(전 새누리당 의원)과 같은 서강대 74학번이다. 최홍성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63)가 경영학과(67학번), 오규식 LG패션 사장이 무역학과(76학번), 이주연 피죤 부회장이 영문학과(81학번)를 나왔다.

IT업계에선 이휘성 한국IBM 사장,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 최휘영 NHN비즈니스플랫폼 대표 등 70년대 후반 80년대 초 학번 후배들이 많다. 남궁훈 위메이드 대표와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대표는 90년대 초반 학번이고 ‘아시아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스티브 김 꿈희망미래재단 이사장은 전자공학과 69학번으로 박 당선인의 1년 선배다.

장충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심여중·고를 거쳐 서강대 전자공학과(70학번)를 졸업한 박 당선인은 현대중공업 대주주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초등학교 동기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과 박현숙 조양전기공업 대표는 성심여고 동문인 여성 CEO들이다.

윤정현/송태형/김현석/김주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