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판매 1위 놓고 접전

2012년 ‘수출왕’은 누가 될까.

현대자동차의 준중형차 아반떼와 소형차 엑센트가 올해 수출 1위 자리를 놓고 12월 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수출왕을 차지한 아반떼가 2년 연속 이 부문 타이틀을 거머쥘지, 아니면 엑센트가 수출왕에 등극할지 주목된다.

2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및 현대차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엑센트의 수출(선적 기준)은 22만7968대로 아반떼(22만5408대)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두 차종의 판매 격차는 2560대로 이달 판매 결과가 나와야 최종 승자를 알 수 있다.

지난달 수출은 엑센트가 2만4959대 팔려 아반떼(2만3988대)를 제쳤다.

올해 수출 시장에선 기아차 프라이드와 포르테도 호조를 보였다. 프라이드가 19만9051대로 3위에 올랐고, 포르테는 18만4907대로 뒤를 이었다. 그 다음은 현대차 투싼(16만7379대) 기아차 쏘울(13만5134대) 쉐보레 크루즈(13만4285대) 기아차 모닝(13만2838대) 쉐보레 아베오(13만631대) 기아차 스포티지R(10만5432대) 순이다.

업체별로 보면 수출 톱10 순위에 기아차가 5개 차종을 올려 가장 많았다. 현대차 3개 모델을, 쉐보레 2개 모델이 포함됐다.

회사별 수출 실적을 보면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나머지 3개사는 일제히 감소했다. 현대차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총
113만69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늘었다. 기아차는 101만3855대로 4.4% 줄었다.

반면 한국GM의 수출은 59만449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 쌍용차는 6만5479대를 수출해 4.4% 각각 감소했다. 올해 내수 시장에서 고전했던 르노삼성차는 8만6879대를 수출해 작년 동기보다 33.6% 급감했다.

주요 수출 지역을 보면 미국시장은 올해 신차 수요가 살아나면서 전년 대비 17.9% 증가한 56만3308대(수출 비중 21.7%), 유럽 수출은 유로존 재정위기 장기화에 따른 자동차 수요 위축 등으로 1.2% 감소한 56만3256대(21.7%)에 그쳤다. 중동 지역은 사우디 수출 호조에도 정정이 불안한 이란과 시리아 수출이 줄면서 50만3049대(19.4%)로 집계됐다.

올 1~11월 자동차 수출은 총 289만563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세계 시장의 경기 침체 요인이 컸다는 분석이다. 승용차 수출은 275만4467대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고 상용차는 14만1169대로 8.5% 감소했다.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올해 수출 시장은 자유무역협정(FTA) 효과와 국산차 품질경쟁력 향상, 전략 차종 투입확대 등으로 증가세는 유지했으나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증가세는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