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20일 코스피 2000선 가까이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는 펀드 환매 규모가 17조원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코스피가 1900선을 넘어서면서부터 펀드 환매 자금이 출회되고 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펀드 환매는 국내증시가 프로그램 수급 호조 및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 등에 힘입어 2000선에 다다르며 극대화되고 있다"며 "코스피가 2000선에 안착하는데 있어 펀드환매는 대내적 가장 중요한 걸림돌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형펀드(ETF제외)의 환매 규모를 살펴보면 지수대별로 봤을 때 총 16조9000억원이고, 전 고점 이후 신규 설정된 자금을 기준으로 했을 때에도 16조7000억원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지수대별로 살펴보면 2006년 5월말 이후 2000선 이상에서는 약 7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가 적립식 펀드를 배제하면 지수 상단에 쌓여있는 매물은 어느 정도 해소가 됐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1800~2000선까지는 상당한 순유입 자금이 분포해 있다고 밝혔다.

코스피 1800대에는 10조6229억원, 1900대에는 8331억원의 환매 대기 물량이 남아 있으며, 그 이하 영역에 순유입된 자금은 약 5조4000억원 수준으로 합산하면 총 16조8659억원이라는 설명이다.

또 유입된 자금만 봤을 때에는 직전 고점 이후 국내주식형펀드(ETF제외)로 순유입된 자금은 16조7000억원 수준인데, 이들 갬?湧� 환매를 통해 차익을 실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그는 "투신권이 유동성 현금 자산 비율을 높였기 때문에 펀드 환매에는 어느 정도 대비가 됐다"며 "액티브 주식펀드의 유동성 자산이 일정부분 이탈분을 상쇄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국내 액티브 주식형펀드의 주식편입비는 93.84%이고 유동성 비율은 6.12%로, 2005년 이후 평균 주식비중 84.55%, 유동성 비율 5.28%를 감안할 때 현금 등 유동성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말인 시점에서 소득공제를 노린 연금성 상품으로 자금이 소폭이나마 유입될 수 있고 2013년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환매를 미루는 자금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우려를 소폭 감소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