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월 분양예정이었던 서울 세곡2지구 보금자리주택 1600여가구의 공급 시기가 내년 8월쯤으로 연기된다. 일부 현지 거주 가구와 상가 등에 대한 토지보상 협의가 늦어지면서 개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서다.

30일 서울시와 SH공사 등에 따르면 올 12월쯤에 분양예정이었던 세곡2지구 1·3·4단지의 일반분양 아파트와 사전에 청약방식으로 공급됐던 물량의 본청약 일정이 내년 하반기로 늦춰졌다.

분양 일정이 늦춰진 세곡2지구 1·3·4지구 내 아파트는 모두 1634가구다. 이 중 2010년에 청약을 실시했던 ‘사전청약 물량’은 711가구다. 나머지 923가구는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공급하는 일반분양분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지 토지보상 절차가 늦어지면서 일반분양과 본청약 일정도 미뤄지게 됐다”고 말했다.

세곡2지구는 주택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강남권인데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70~80% 선이어서 청약자격 점수(청약가점)가 높은 무주택 가구주들의 관심이 뜨거운 보금자리지구다. 2년 전 사전청약 당시 추정 분양가는 3.3㎡당 1200만~1300만원으로 저렴했다. 이 때문에 본청약 경쟁률도 수십 대 1 에 이를 정도로 치열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세곡2지구 분양시기가 늦춰지면서 입주시기도 지연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일부 사전청약 당첨자들의 불만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상지연에 따라 분양일정이 다소 늦어질 수밖에 없지만, 최대한 공사기간을 단축시켜 전체 도시개발 일정을 당초 계획에 맞춰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