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석업체들은 1990년대 저렴한 임금과 거대한 내수시장을 기대하고 앞다퉈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임금상승과 낮은 노동생산성, 높은 제품불량률로 칭다오로 간 국내 업체들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전라북도 익산시는 시공무원과 업계·시민단체 대표들로 구성된 ‘주얼리 유턴기업 유치추진단’을 구성해 지난 3월 이후 칭다오·익산시 등에서 7회의 기업·투자설명회를 열었다. 칭다오를 20여차례 넘게 방문한 끝에 21개 보석업체들의 국내 복귀를 성사시켰다.

기업들이 정부와 정치권의 세제 및 정책 규제 등에 막혀 투자와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에 적극 나서는 지방자치단체들도 있다. 지자체가 기업 활동을 북돋아 기업가정신을 살려주면, 기업은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보답하는 식이다.

익산시는 국내 주얼리(보석) 업체들의 국내 복귀를 성사시킨 점을 인정받아 28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지식경제부가 개최한 ‘제8회 기업사랑 우수 혁신사례 발표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익산으로의 복귀계약을 맺은 업체들은 연평균 매출액 200억원의 우량기업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기업들의 유턴으로 전북도 내에 3000여개의 새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김포시는 2009년 총 건설공사비 20조원의 김포한강신도시 사업에 400여개의 지역건설업체와 5000여개의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1인3기업 공무원도우미제’를 도입했다. 경상남도 창원시는 ‘기업사랑운동’을 통해 2010년 중소기업 지원자금을 전년도보다 30% 이상 늘어난 2000억원으로 확대했다.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창원형 사회적 기업 육성 등을 실시하고 있다.

대전시는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직접 돕는다. 대전의 지역 기업인 LED(발광다이오드) 전구 업체 블루앤은 시의 지원으로 2010년 45억원의 수출계약을 중국 업체와 체결했다. 우성가스도 18억원의 가스설비자재를 중국에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기업환경 개선을 위한 지자체와 유관기관의 노력은 기업에 투자활력을 불어넣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한국 경제가 내수침체와 수출환경 악화 등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성장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