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카지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가 8년 만에 증설에 나서게 됐다. 증권사들은 증설 효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지난 23일 카지노업 변경허가증을 공식 접수했다. 이미 지난 5월 카지노 영업환경 개선을 위해 단행됐던 일반 영업장 확장공사 완료(총 면적 6353㎡ → 1만1824㎡)에 이어 게임 테이블 및 머신 게임의 기구수가 증가하게 된다.

증설 이후 테이블 게임은 기존의 132대에서 200대로 51.5% 가량 증가하게 되며, 머신 게임은 960대에서 1360대로 41.7% 가량 늘어나게 된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카지노 환경개선공사 마무리 이후 게임기구 증설 지연 가능성에 대한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었지만 이번 공시로 테이블 증설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화됐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잇따라 목표주가를 높였다. HMC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3만4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하이투자증권은 3만5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현대증권은 3만6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올려잡았다. 대신증권도 기존 대비 4% 상향 조정한 2만5000원을 제시했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설 효과로 2013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3.4%, 18.3% 증가하고 증설 효과가 본격화되는 하반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 이상 수준의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특히 인기게임 위주로 증설될 예정이라서 고객들의 호응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테이블은 ‘바카라’, ‘블랙잭’ 등 사이드 배팅이 집중되는 게임을 45~46% 늘리게 되고, ‘캐리비언 스터드 포커(이하 포커)’도 300% 이상 증설될 계획이다. 포커는 회전율은 낮지만 하우스 승률(Edge)이 5.29%에 달해 수익성이 양호할 것이란 판단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슬롯머신도 ‘비디오머신’의 증가가 눈길을 끄는데 비디오머신은 현행보다 56.1% 증가하면서 ‘릴 타입(15.9%)’을 크게 웃돈다"며 "비디오머신은 다양한 배팅을 통해 회당 배팅액을 늘릴 수 있고 ‘전자블랙잭’, ‘전자룰렛’ 등 고객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신종게임도 도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특히 평창 올림픽 개최 확정 이후 올해부터 추가적인 개별 소비세 부과와 폐광기금의 증가로 수익성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런 마진 둔화의 흐름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