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중소도시에 기회"
“향후 5년간 중국 부동산시장에서 가장 좋은 투자 기회는 각 성의 성도나 그보다 규모가 작은 중소도시에서 나올 것입니다.”

홍콩 소재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거캐피털파트너스의 굿윈 거 회장(사진)은 21일 한국경제신문과 이메일 인터뷰를 갖고 중국 부동산시장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2005년 설립된 거캐피털파트너스는 세계 각국의 연기금 대학 국부펀드 등에서 20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해 중국 본토 및 미국 부동산시장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거캐피털파트너스는 한국경제신문과 삼일회계법인, 유럽상공회의소(ECCK)가 오는 27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하는 ‘2012 기관투자가 부동산 국제 콘퍼런스’에서 ‘중국에서의 기회와 위협 요인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발표를 할 계획이다.

거 회장은 “도시화와 내수 부양은 최근 들어선 중국 새 지도부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할 주요 정책이 될 것”이라며 “새 정부는 6개월 내 주택 매입 제한 등 부동산 구매 관련 규제를 서서히 풀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새 정부는 그러나 호화주택 투기 억제 정책은 이어나갈 것”이라며 “특히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투기를 집중 단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장기적으로 유망한 중국 부동산시장으로는 이른바 ‘2선, 3선 도시’를 꼽았다. 중국은 소득 및 인구 규모에 따라 전국 도시를 1~4선으로 분류하고 있다. 1선 도시는 베이징 상하이 톈진 충칭 등 4대 직할시를 지칭한다. 2선, 3선 도시는 시안 허페이 난닝 등 성도나 그 이하급 중소도시를 포함한다.

거 회장은 “2선, 3선 도시 중 젊은층과 중산층의 소비 증가 속도가 빠른 곳에서 진행되는 상업용 건물 또는 주택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해야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에 대해서는 “부동산시장에 대한 이해도는 높지만 단일 건의 부동산 매입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중국 등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 활용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