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루니체프 우주센터…"러' 전문가들도 이번주 안에 들어갈 것"

러시아는 이번 주 안에 나로호 발사에 필요한 부품들을 한국으로 운송할 계획이라고 러시아 '흐루프니체프' 우주센터 측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나로호 1단 로켓을 제작한 흐루니체프 우주센터의 알렉산드르 보브레뇨프 공보실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나로호 발사에 필요한 부품들(어댑터 블록과 고무 실링 등)을 한국으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까운 시일이 언제인지를 묻는 질문에 "정확한 날짜를 말할 순 없지만 이번 주 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시 귀국했던 러시아 전문가들도 이번 주 안에 한국으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보브레뇨프 실장은 나로호 3차 발사 연기 이후 흐루니체프 우주센터 측이 진행해 온 원인 분석 결과에 대해 "아직 정확한 내용을 밝힐 순 없다"면서 "그동안 수행된 실험과 분석을 고려해 로켓 발사를 위한 준비 조치들이 취해졌다"고만 설명했다.

그는 나로호 재발사 시점과 관련해선 "현재 한국 측과 조율 중"이라면서 "한국 쪽에 확인하는 게 좋겠다"고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한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이날 “애초 14∼15일쯤 러시아에서 들여오기로 한 부품의 반입이 하루 이틀 더 걸릴 것 같다”면서 “오늘 러시아로부터 송장(인보이스)이 도착했지만 부품 배송 날짜에 대한 통보는 없었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 부품이 도착한 뒤에도 나로호 1단 로켓에 장착을 하고 점검을 하는 데 최소 열흘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로서는 애초 발사 예정 시한으로 잡았던 24일까지 발사를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조 단장도 “(24일에서) 2∼3일 늦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24일까지 발사를 못하더라도) 발사 예정일을 연장해 이달 안에는 발사를 재시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발사 예정일을 연장하려면 최소 1주일 전에 국제해사기구(IMO)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에 변경 시점을 다시 통보해야 한다.

애초 나로호는 지난달 26일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러시아가 제공한 로켓 1단과 발사대와 연결된 어댑터 블록 사이의 연료 공급 라인 결합부에 틈이 생기면서 고무 링 모양의 실(seal)이 파손돼 로켓으로 주입돼야 할 헬륨 가스가 밖으로 새어나오는 문제가 발견되면서 발사가 중단됐다.

교과부는 이후 나로호 재발사 시점을 이달 9일부터 24일 사이로 재조정해 발표했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