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32)가 오랫동안 몸담았던 보스턴 레드삭스를 떠난다.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은 보스턴이 마쓰자카에게 '퀄리파잉 오퍼(Qualifying offer)'를 하지 않았다고 3일 보도했다.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퀄리파잉 오퍼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갖춘 선수에게 원소속팀이 그를 잡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것이다.

계약조건은 1년에 연봉 1천330만달러(약 145억원)다.

올 시즌 연봉 최상위 선수 125명의 급료를 평균한 값이다.

선수가 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1년간 원 소속팀에서 연봉 1천330만달러를 받고 뛰게 되며, 반대로 거절하면 FA가 돼 다른 팀과 협상할 수 있다.

보스턴은 FA 자격을 갖춘 7명의 선수 가운데 지명타자인 데이비드 오티즈(36)와 2년간 2천600만달러에 계약했다.

마쓰자카, 외야수 스캇 포세드닉·코디 로스, 오른손 투수 애런 쿡·빈센트 파디야, 1루수 제임스 론니 등 나머지 6명에게는 '퀄리파잉 오퍼'를 하지 않았다.

원소속 구단과 재계약에 실패한 마쓰자카는 둥지를 바꿔야 할 처지가 됐다.

다른 메이저구단에서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일본프로야구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마쓰자카는 일본프로야구에서 거둔 성공을 바탕으로 2006년 말 보스턴과 6년간 총 5천200만달러에 입단 계약에 합의했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에 따라 보스턴이 마쓰자카의 전 소속팀인 세이브 라이온스에 지급한 입찰금 5천100만달러까지 합하면 무려 1억300만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이었다.

마쓰자카는 첫 두 시즌에 33승15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3년차인 2009년에 평균자책점이 5.76으로 치솟으며 4승6패에 그쳤다.

2010년에는 9승6패 평균자책점 4.69로 평범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6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감한 마쓰자카는 올해 6월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복귀했다.

6월10일 워싱턴을 상대로 첫 선발등판에 나섰지만 5이닝 4실점 패전을 떠안았다.

올 시즌 성적은 1승7패로,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평균자책점은 8.28로 보스턴 선발투수 가운데 최악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