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의 의약품 정책 후퇴 탓에 프로포폴 오남용 실태가 심해졌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류지영(새누리당) 의원은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3월 의약품처방조제지원시스템(DUR) 대상 의약품에서 주사제를 제외했고 이로 인해 주사제인 프로포폴의 오남용이 방조됐다고 15일 주장했다.

DUR는 한 환자에 처방된 의약품끼리 서로 중복·충돌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의사와 약사에게 각각 처방과 조제 단계에서 자동적으로 경고창을 띄워주는 전산 시스템으로 지난 2010년 11월 도입됐다.

복지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복지부는 DUR를 시행한 지 반년도 되기 전에 주사제를 정보 제공 대상 약품에서 제외하는 쪽으로 지침을 변경했다.

류 의원은 "부적절한 약물사용 방지를 위해 도입한 DUR 시스템에서 주사제를 제외한 배경이 의심스럽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DUR 운영 지침을 재수정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해 DUR 운영 결과 한 환자에게 마약류가 중복 처방된 사례가 총 53만2천983건으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