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美특사-최선희 부국장 접촉..소식통 "입장차 확인"

중국 다롄(大連)에서 열린 동북아협력대화(NEACD)에 참석한 북한과 미국 대표단이 27일 밤늦게 비공식 접촉한 것으로 28일 전해졌다.

클리퍼드 하트 국무부 대북특사 등 미국 대표단은 NEACD 계기로 한국, 중국 등 다른 나라 대표단과 만났으며 이런 차원에서 전날 NEACD 만찬 종료 이후 북측 대표단과도 자연스럽게 접촉했다고 한 소식통이 이날 전했다.

이날 접촉은 30여분간 이뤄졌다.

북한과 미국 중 누가 먼저 접촉을 요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미 고위관리의 직접 접촉은 지난 8월 하트 특사와 한성렬 주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간 뉴욕채널을 통한 만남 이후 2개월 가까이만이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으나 양측은 이번 접촉에서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북한에 비핵화 사전조치 등 신뢰구축 조치를 먼저 취할 것을 요구했으며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 등 북한 대표단은 미국이 먼저 대북 적대정책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소식통은 "통상적인 만남으로 특별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의 대선을 1∼2개월 앞둔 시점에서 이뤄진 이날 접촉에서 미국은 북한에 대해 도발 행위를 하지 말 것을 강하게 요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북한은 식량지원 문제 등을 거론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롄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