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15년까지 한국의 이어도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영유권 분쟁도서를 무인기로 감시, 감측하는 체제를 만들기로 했다.

일본과의 센카쿠열도 분쟁을 빌미로 중국이 주장하는 관할 해역에 대한 감시 강화에 나서면서 한국 등 주변국들과의 마찰이 우려된다. 이어도는 제주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49㎞에 있는 수중 암초다.

중국 대중일보는 위칭쑹(于靑松) 국가해양국 해역관리사 사장이 “12차 5개년 계획(2011~2015년) 기간에 연안 각 성에 무인기 감시·감측기지 건설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고 24일 보도했다.

이를 통해 중국은 이어도, 황옌다오(스카보러섬), 시사·중사·난사 군도를 포함한 자국이 주장하는 관할 해역에 대한 종합적인 감시·관리 체제를 마련할 예정이다.

지난 23일 중국은 장쑤(江蘇)성 롄윈(連雲)강에서 그동안 실시한 무인기 감시·감측 시험운영에 대한 검수심사를 통과시켰다. 이 같은 무인기 시험운영 결과를 토대로 무인기 기지를 만든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은 감시·감측체제 구축 대상에 이어도를 명시했다. 이어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강화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도 중국 등 주변국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부산 해양경찰서 전용부두에서 열린 ‘해양경찰의 날’ 축사에서 “정부는 최근 독도와 이어도를 향한 경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