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배(24•광주광역시청)가 런던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슛오프’ 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극적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기보배는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아이다 로만(멕시코)을 세트 스코어 6-5로 꺾었다. 기보배는 이번 금메달로 2관왕에 올랐고 여자 양궁은 단체전과 개인전 금메달을 휩쓸었다.

끝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승부였다. 3발씩 1세트를 쏴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을 부여하는 세트제로 진행된 결승에서 기보배는 4세트까지 5-3으로 앞섰다. 마지막 5세트에서 비기기만 해도 금메달을 따낼 수 있었으나 3번째 화살이 8점에 꽂히면서 5-5 동점으로 본 경기를 마쳤다.

결국 기보배와 로만은 한 발을 쏴 높은 점수를 얻은 쪽이 이기는 슛오프에 돌입했다. 본 경기에서 줄곧 앞서다 마지막 한 발로 동점을 허용한 기보배의 심적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었다.

기보배가 먼저 마지막 화살을 날렸으나 8점에 그쳐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뒤이어 슛오프에 나선 로만 역시 8점을 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같은 점수지만 로만의 화살이 과녁 중심에서 5㎜ 가량 더 먼 곳에 꽂히면서 기보배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 기보배는 극적인 해피 엔딩으로 마지막 순간에 웃을 수 있었다.


기보배의 우승으로 한국은 1984 로스앤젤레스올림픽부터 이번 대회까지 8차례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7차례 금메달을 획득, ‘절대 강자’ 임을 과시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 박성현이 은메달에 그치면서 끊어진 금맥을 다시 잇는 소중한 금메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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