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에서 수갑을 풀고 달아난 절도범이 도주 40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5일 절도 혐의로 서울 논현동 논현1파출소에서 조사를 받다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수갑을 풀고 달아났던 박모씨(42)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5일 오전 3시45분께 논현동 한 카페에서 여주인의 핸드백 속에 있던 현금 14만원을 훔쳐 달아나려다 현행범으로 붙잡혀 파출소에 연행됐다. 수갑을 찬 채 조사받던 박씨는 담당 경찰관에게 “손목이 아프다. 수갑을 느슨하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이후 파출소 안이 혼잡한 틈을 타 느슨해진 수갑 사이로 손을 빼내 도망쳤다.

경찰은 박씨가 도주한 뒤 전담팀을 꾸렸으며, 지난 15일 서대문구 냉천동 한 고시원에서 박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박씨가 평소 가족이나 친구와 연락이 거의 없어 검거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