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신도시나 초기 입주단계 땐 기반시설이 완공되지 않아 불편할 수밖에 없죠. 영종하늘도시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그래도 입주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야죠.”

인천 영종하늘도시 건설사 협의체는 지난 1일 인천시청 인근 한라건설 모델하우스에서 회의를 열었다. 당장 다음달 ‘동보 노빌리티’부터 ‘우미 린’ ‘한라비발디파크’ 등 순차적으로 7개 단지, 8000여가구가 줄줄이 입주하기 때문에 도로 및 생활편의시설을 어느 정도는 마련해줘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한 참가자는 “건설사들이 개별 단지 및 도시 전체의 미비한 기반시설을 보완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택지를 조성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기반시설 확충을 당부하는 한편 단지별로 편의시설 확충에 적극 노력할 방침이다. 강진원 동보주택 전무는 “건설사들이 LH에 상업시설이나 기반시설을 입주에 맞춰 가급적 빨리 건립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도로 포장과 공원 건립도 입주에 지장이 없도록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LH는 영종하늘도시 내 일부 주차장 부지에 대형 슈퍼마켓을 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LH는 인천시에 버스 노선 증설을 요청했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입주 지원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LH는 또 이달 중순 중심상업용지 10개 필지도 3.3㎡당 800만원대에 공급한다. LH 관계자는 “5년 무이자와 선납 할인 등의 조건을 감안할 경우 상업용지 가격은 2007년 택지 분양가격(73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은 단지에서 공항철도 운서역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다. 또 330~700㎡ 규모의 단지 내 상가에 편의점 세탁소 등이 들어설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 이석준 우미건설 사장은 “단지 내 상가에 교육시설이나 작은 병·의원을 넣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영종하늘도시 입주 예정 단지들은 준공 때 전매제한이 풀리기 때문에 거래나 시세 형성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운서동 애플공인 관계자는 “입주를 앞두고 분양가 수준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공항 종사자 등 전세 수요가 영종하늘도시의 조기 정착을 좌우할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