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코리아나이트, 상해엑스포 한국관 등 메가이벤트서 두각
-"시장은 찾는게 아니라 개척하는 것"...8년전 업계 최초 MICE본부 창설


"2010년에 열린 중국 상해엑스포에서 한국관을 맡아 진행한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까지 아무런 불편함 없이 여수의 매력에 흡벅 젖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여수엑스포를 준비에 눈코뜰새 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는 이재도 유니원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의 말이다.

이 사장은 인터뷰가 진행되는 내내 여수엑스포 준비회의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 울려대는 휴대폰 소리에 멋쩍어 했다. 여수세계박람회가 코 앞에 다가온 만큼 그의 표정에는 꼭 성공시켜야 한다는 중압감과 보이지 않는 책임감이 묻어나는 듯 하다.

마이스 업계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스토리人마이스', 오늘의 주인공은 상해엑스포 한국기업 연합관에 이어 여수세계박람회에 이노션, 이즈피엠피와 함께 통합 행사장 운영과 관리를 맡고 있는 유니원커뮤니케이션즈의 이재도 대표를 서초동에 위치한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마이스(MICE) 업계에 진출하게 된 계기는.

프로모션 사업을 주로 추진하던 10여 년 전부터 세계도자기엑스포와 APEC 정상회의 등을 통해서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부터 미래사업에 대한 고민과 검토가 시작되었지요. 기존 컨벤션과 전시, 이벤트의 복합화를 꾀하면서 MICE산업의 성장 가치를 인식하게 되었고 기존의 복합화 사업본부와 컨벤션 사업본부를 통합해서 업계 최초로 마이스본부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군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이 있던데, 현재 하는 일과의 연관성은.

문민정부시절 국방부 의장대장을 지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의장대가 하는 일에는 퍼레이드, 전통악대, 의장시범 등 주로 국내외 내빈들을 위한 퍼포먼스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지금 하고 있은 마이스산업쪽 일과도 상당부분 부합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상회의나 포럼, 메가 이벤트 등을 진행할 때면 귀한 분들을 모셔야 하는 의전이 핵심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웃음). 사실 마이스산업의 핵심이 남을 빛나게 해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준비해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많은 분들을 즐겁게 해주는 일 이란점에서 공통점이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니원이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사업분야가 있다면.

엑스포와 같이 전시, 컨벤션, 이벤트가 복합되어 있는 메가 이벤트 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산업적 카테고리에서 보면 환경산업과 의료산업(Health care)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국내/외적으로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어 이 산업은 전망이 유망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100세 시대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분야에서도 다양한 MICE사업들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니원 MICE사업본부 내에 Health care팀을 신설했습니다.


#유니원이 독립기획사로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우리는 대기업 계열사가 아닙니다. 독립 기획사로서 시장의 변화와 고객의 다양한 요구 속에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변화를 추구해야 했습니다. 시장이 있는 곳을 찾아가기 보다는 시장을 스스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서 유니원만의 일관되고 통합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이벤트 전문회사로만 남아 있었다면 지금의 경제상황 속에서 이렇게 살아남지 못했을 겁니다.

#컨소시엄으로 여수엑스포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맡고 있는 분야는.

이노션, 이즈피엠피와 함께 통합회장 운영을 맡고 있습니다. 개막식과 RVIP 대상의 공식만찬행사, 그리고 전시관 통합운영을 맡고 있습니다. 개별관으로는 엑스포 주제관과 현대차그룹관과 같은 기업관과 함께 LG-에릭슨과 함께 스웨던관에서 VIP대상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야외에서 펼쳐지는 에너지파크 내 체험존, 중국관내 사업들을 맡아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여수엑스포에서 유니원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엑스포의 통합운영은 프로모션, 전시, 컨벤션 및 다양한 마케팅적 접근이 필요한 복합적인 프로젝트입니다. 일반적으로 전문화된 기업들이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여수엑스포에는 100여 국가와 외국인과 국내외 기업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브랜드 마케팅의 현장입니다. 이런 가치를 생각하면 단순한 행사를 대행하는 기획사가 아니라 복합적인 사고와 시각을 가진 멀티플레이어 회사가 필요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유니원이 그동안 다양한 복합 프로젝트를 통해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가 여수엑스포를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메가 이벤트를 국내 MICE산업 발전으로 이어나갈 수 있는 방안은.

과거 대전엑스포의 전례를 보면서 먼저 국가적 자산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엑스포를 통해 전문인력 양성과 산업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런 노하우를 통해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되는 산업적 효과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을 갖추고 국가적 자산화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활용과 관리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아이치엑스포나 중국 상해엑스포를 경험하면서 소비자의 수준은 높아졌습니다. 이번 여수엑스포를 통해서도 분명히 국내 MICE산업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각이 한 단계 높아질 것입니다. 이에 대한 업계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이스업계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MICE는 문화 즉 음악, 미술 등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종합예술의 결정체라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국내 MICE산업은 2010년 G20정상회의를 기점으로 분명 산업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고 더 많은 기회들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여건들을 활용해서 적극 도전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재도 유니원 대표에게 MICE란.

저는 MICE가 오케스트라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시와 이벤트, 회의와 투어 프로그램 등이 조화를 이뤄야만 성공적인 행사가 될 수 있습니다. 조화를 이루면서 서로 부족한 소리를 보완하듯이 주어진 여건과 환경 내에서 최상의 프로그램을 조화롭게 만들어내야 하는 점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조금 다른 측면에서 보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며 최고의 행사를 만들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서로 협력하며 조율해 나가는 과정이 오케스트라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한경닷컴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