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커피브랜드인 카페베네가 베이징에 3개 매장을 열고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 해외 진출이다.

김선권 카페베네 사장(사진)은 지난 27일 베이징 왕징(望京)점에서 열린 중국 진출 기념식에서 “카페베네의 운영 노하우와 한류스타 마케팅을 결합해 중국 커피시장을 바꿔놓겠다”며 “중국에서 3년 내 매장 1500개를 열어 스타벅스를 제치고 1위 브랜드가 되겠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10년간 600여개의 직영점을 냈다. 카페베네는 베이징 3곳과 톈진 1곳 등 4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프랜차이즈 형태로 매장을 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달 중국 파트너인 중치(中企)그룹과 프랜차이즈 전문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김 사장은 “카페베네가 합작법인 지분을 25%만 갖고 브랜드 로열티를 받게 될 것”이라며 “1500개 매장을 연다면 브랜드 로열티만 매년 200억원의 수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치그룹은 카페베네와의 합작에 3000억원의 자금 투자를 약속했다. 이는 중국에서 매장 1000개를 낼 수 있는 금액이다.

그는 “한국에서는 점포당 평균 5억원의 투자비가 들지만 중국에서는 3억원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더 좋다”며 “달콤한 맛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에게는 다소 쓴맛의 스타벅스보다 부드러운 맛의 카페베네 커피가 잘 맞을 것으로 보여 성공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1인당 커피소비량이 세계평균인 240잔에 크게 못 미치는 3잔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난해 700억위안인 커피시장 규모는 매년 20% 이상 성장해 2030년에 3조위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장은 올해 하반기 일본 최고의 번화가인 긴자 거리에 대형 매장을 내고 일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올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대우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며 “그러나 조만간 증자도 계획하고 있어 상장 일정이 조금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