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비만도 상승…무릎까지 휘어져

우리나라 성인 비만도가 30%를 넘어섰다고 한다. 특히 서양과 달리 나이가 들면서 다리의 모양이 ‘O자’로 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과도한 체중 부하가 무릎의 내측 구획에 집중적으로 실리게 되면서 무릎 관절염도 급속히 진행되는 추세다.

박영식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관절염 말기라고 해서 치료할 수 없는 것은 아니고 인공 관절 치환술이라는 치료법이 있지만 아직은 그 수명에서 한계가 있다”며 “20년을 전후한 인공 관절의 수명으로 행복한 노년을 보장 받을 수는 없지만 중년에 이미 관절염이 시작됐다면 반드시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리 각도 교정해 근본적인 치료

관절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데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이 뼈의 정렬을 맞춰 주는 것이다. 아무리 찢어진 연골판을 복원하고 패어진 연골을 이식한다 하더라도 휘어진 다리를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면 수술 이후에도 다시 내측으로 체중이 걸려 관절염이 악화 되기 때문이다. 6개월 이상 무릎 통증이 있으면서 X-ray상 휘어진 다리가 확인되고 내측의 관절간격이 좁아져 있고, MRI나 관절내시경에서 연골 손상이 동반된 중년의 환자인 경우 휘어진 다리를 똑바로 펴주는 절골술을 시행한다.

절골술은 무릎 관절 자체를 수술하는 것은 아니고 무릎 관절 아랫부분, 즉 종아리뼈(경골)에 인위적인절골을 시행하여 무릎관절에 가해지는 힘의 무게를 내측에서 외측으로 분산시켜 통증을 완화시키고 자신의 관절로 일상생활이나 근로가 가능하게 하는 치료다. 박 원장은 “인공관절 치환술과는 달리 무릎 관절에는 직접 손을 대지 않는 교정 수술로서, 자기 관절을 보존해 좀 더 오래 사용하도록 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기존에는 무릎을 펴주기 위한 절골술을 눈대중으로 계산하여 교정을 해주었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제대로 똑바로 펴지지 않을 수 있는 단점을 지니고 있었지만, 최근엔 자동 항법 장치인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수술에 이용해 관절이 휜 정도를 정확한 수치로 계산하여 원하는 만큼 똑바로 펴주는 절골술이 가능하게 되었다. 우리가 자동차에서 네비게이션을 사용해 모르는 길을 정확히 찾아 가듯이 이 장치는 수술의 위험요소를 피하면서 정확한 목표 교정 값까지 길을 안내해 주는 원리와 같다.

◆생활습관으로 사전예방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일상생활에서 양반다리 자세를 자주 취하는 바닥 생활보다는 의자나 침대 생활로 생활습관을 바꿔는 것이 좋다. 또 긴 시간동안 양반 다리나 서 있는 생활을 할 때는 중간 중간에 자세를 바꾸거나 쉬는 시간을 주어,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야 한다. 특히 적절한 체중 조절은 관절염 예방의 핵심이다.

한국경제 의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