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증시를 주도하는 종목은 삼성전자다. 대세상승장에서 삼성전자가 주도주 역할을 해본 적이 없다는 점에서 최근 장세는 사실상 ‘불균형 횡보장’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극히 일부 대형주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 가운데 상승하는 종목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를 다른 시각에서 본다면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가려져 주목받지 못했던 기업들은 그만큼 커다란 상승 모멘텀을 갖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코스닥시장은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매력이 있다.

코스피지수는 고점을 상당 부분 회복한 반면 현재 코스닥지수는 고점의 절반 수준에 그칠 정도로 그동안 큰 폭의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분간 450~55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이는 박스권 횡보를 거듭하겠지만, 머지않은 시기에 조정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한번 상승 모멘텀이 생겨 박스권을 뚫고 올라가면 상승폭은 코스피지수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야별로는 역시 정보기술(IT)주가 유망하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3’가 조만간 나오는 만큼 부품 수혜주들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마침 국내에서는 ‘갤럭시S1’과 애플 ‘아이폰3’의 교환시점이 돼 곧 선보일 갤럭시S3에 대한 수요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자동차주는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와 기아차의 ‘K9’ 출시 이후 특별한 이슈가 없는 만큼 주가가 진정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IT 중소형주를 제외하면 바이오주, 중국 소비 관련주, 엔터테인먼트주에 눈을 돌려볼 때가 됐다는 판단이다. 바이오주는 상당 기간 투자자의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가졌다는 점에서 여전히 매력적이다.

대표 종목은 씨젠메디포스트다. 씨젠은 바이오주 가운데 몇 안 되는 흑자기업이란 게 강점이다. 유전자 진단 기술 및 유전자 분석을 통해 질병의 원인을 감별하는 분자진단 시약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미국 아코니바이오시스템즈와 맺은 계약에 따라 러닝 로열티도 받게 된다는 점도 매력포인트다.

메디포스트는 성체 줄기세포 치료제로 주목을 받고 있는 바이오 업체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 재생제와 폐질환 및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매출은 제대혈 보관 사업에서 대부분 나오고 있지만 향후 줄기세포 치료제 매출이 ‘주력’이 될 전망이다.

중국 내수 소비주도 향후 상당한 성장이 예상된다. 중국이 경기 부양책의 하나로 내수 소비 시장의 육성을 내세우고 있어서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서비스업 비중은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그만큼 중국 내수 소비주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 중국 내수 경기가 좋아질 때 수혜를 받게 되는 대표 종목은 코스맥스한국콜마다. 두 회사 모두 화장품 업체의 주문을 받아 제품을 만들어 주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하는 기업이다.

코스맥스는 2008년부터 중국 상하이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광저우에도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한국콜마도 한류 열풍을 등에 엎고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를 다량 생산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중국 내수 부양 수혜주로 꼽히기에 충분하다.

엔터테인먼트주도 같은 이유에서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이다. 한류 열풍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 남미까지 달구고 있다.

과거에는 방송 콘텐츠 수익의 대부분을 유통을 담당하는 방송사들이 가져갔지만, 점차 제작사들의 몫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연예 매니지먼트와 콘텐츠 제작을 병행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매출 규모도 커지고 있다. 에스엠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