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시즌이 피크를 지나고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 등을 복수 추천하면서 업종 내 2등주(株)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 대표주의 주가 상승이 가파르게 이어지면서 가격 부담이 커지는데 반해 2등주가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과 현대증권, 토러스투자증권 등은 SK하이닉스를 복수 추천했다.

대우증권은 "2분기 하이닉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5500억원, 1390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3분기와 4분기에도 영업이익은 각각 4720억원, 5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해 본격적인 수익성 창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가 상승의 촉매로는 PC DRAM 가격 상승을 꼽았다. 대우증권은 모바일 4월 상반월에 2Gb DDR3 가격은 1.1달러로 상승했으며 2분기 말에는 1.2달러, 3분기 말에는 1.4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부터 38나노 모바일 DRAM에 대한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돼 특히 모바일 DRAM의 주요 고객 중 애플쪽으로의 매출 증가는 앞으로 실적 개선에 있어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대우증권은 "엘피다 인수전 참여 이후 최근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도 "엘피다 인수 우선 협상대상자가 甦ㅅ풔� 5월 중순까지 불확실성은 잠재되어 있을 것이나 결국 실적과 주가는 DRAM 가격에 가장 많이 연동돼 펀더멘탈 이외의 이슈로 주가가 하락한 현재 시점은 비중 확대의 기회"라고 판단했다.

현대증권도 "5, 6월 DRAM가격의 상승으로 2분기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며 "전방산업 호조 및 낸드플래쉬(NAND FLASH)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따른 주가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격 부담이 있는 삼성전자 대비 가격 메리트도 부각되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 3월 전고점인 3만950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 종가는 2만8050원으로 전고점 대비 10% 가량 빠진 상태다. 반면 업종내 대표주인 삼성전자는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가격부담이 커진 종목들에 대해서는 트레이딩 관점으로 접근하고 IT·자동차 주변의 세컨 티어(2nd tier)에 대한 공략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그 밖에 두산인프라코어도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의 복수 추천을 받았다.

대우증권은 "미국 자회사인 밥캣(DII)의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면서 "신규 수주 증가로 수주 잔고가 전분기 대비 18.0% 증가했으며 미국의 장비 렌털 가격도 증가세를 유지해 앞으로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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