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앞두고 '컨버터블' 신차 릴레이
쉐보레 '콜벳', 도요타 '86' 스포츠카도 주목


"올 여름엔 스포츠카를 몰아볼까, 아니면 오픈카를 타볼까."

여름철을 앞두고 국내 자동차 시장에 짜릿한 속도감을 맛볼 수 있는 스포츠카, 또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릴 수 있는 컨버터블(지붕을 열 수 있는 오픈카) 신모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스포츠카 차급에선 '쉐보레 콜벳'과 '도요타 86'이 한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인다.

쉐보레 콜벳은 한국GM이 미국 본사에서 수입·판매하는 쉐보레를 대표하는 스포츠카다. 지난해 국내 시판에 들어간 카마로가 쉐보레의 대중 스포츠카라면, 콜벳은 프리미엄급 스포츠카로 꼽힌다.

콜벳은 1953년 출시 이후 6세대 모델까지 진화했다. 북미지역에선 고급 스포츠카 시장에서 3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인기가 높다.

오는 30일 국내 출시되는 콜벳은 배기량 6162㏄ V형 8기통 엔진을 탑재한 고성능 모델이다. 한국GM은 이날 지난 3월 부임한 세리지오 호샤 사장이 처음으로 공식 행사에 참석한다.

한국도요타도 다음달 후륜구동 소형 스포츠카 '86(하치로쿠)'을 내놓는다. 이 차는 도요타 본사가 4월 초부터 일본시장 판매에 나섰다.
일본 소비자 가격은 옵션에 따라 199만∼305만 엔(약 2800만~4290만 원). 만일 도요타가 3000만 원대로 출시한다면 현대차의 제네시스 쿠페(2620만~3877만 원)와 판매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컨버터블 중에선 폭스바겐코리아가 최근 20~30대 젊은층을 겨냥한 '골프 카브리올레'를 국내 소개했다. 베스트셀링 해치백인 골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4세대 오픈카로 지붕을 열 수 있어 여름철 아이템으로 제격이다. 가격은 4390만 원.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여성 운전자에게 어필했으면 좋겠고 컨버터블을 대중적으로 알리는 모델이 됐으면 한다" 면서 "올해 500대를 팔 계획"이라고 밝혔다.

BMW 소형 브랜드 미니(MINI)는 지난 24일 미니쿠퍼 '로드스터'를 출시했다. 이 차는 미니의 첫 2인승 오픈탑(소프트탑)으로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한국에 시판되는 미니 차량으로는 여섯번째 모델로 가격은 3990만~4530만 원이다.

차값이 수억 원에 달하는 유럽산 고가 차종도 오픈카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는 지난 16일 '458 스파이더' 컨버터블을 한국시장에 내놨다.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접이식 하드탑을 탑재해 지붕을 닫으면 고성능 스포츠카로 외형을 바꾼다. 가격은 옵션을 빼고도 4억원이 넘는다.

고급차 브랜드 벤틀리는 최근 4.0ℓ 8기통 엔진을 얹은 컨티넨탈GT 컨버터블의 계약을 받고 있다. 가격은 2억6800만 원(기본형). 메르세데스-벤츠도 지난달 차값이 3억 원에 가까운 2인승 SLS AMG 오픈카를 선보였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