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0·오릭스 버펄로스)가 일본프로야구 최고 마무리 투수로 꼽히는 이와세 히토키를 제물로 안타를 뽑아냈다.

이대호는 11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벌어진 주니치 드래곤스와의 일본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4번 지명 타자로 출전, 3타수 1안타를 때렸다.

전날 3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이대호는 두 경기 만에 안타 행진을 재개하고 시범경기 타율을 0.214(14타수3안타)로 약간 높였다.

2회 선두 타자로 등장한 이대호는 볼 카운트 0-2에서 주니치 오른손 투수 나카타 겐이치의 시속 142㎞짜리 직구를 밀었다.

그러나 타구는 멀리 뻗지 못했고 우익수 뜬공에 머물렀다.

3회 오른쪽 펜스 앞에서 잡히는 플라이를 날린 이대호는 6회 이와세와 대결했다.

이와세는 지난해 37세이브를 올린 주니치의 수호신이다.

이대호는 풀카운트에서 이와세의 바깥쪽 변화구를 통타해 2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중전 안타를 날렸다.

지난 7일 교세라 돔 우측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히는 2루타를 때린 뒤 홈에서 터뜨린 두 번째 안타다.

그러나 후속 다카하시 신지의 타구가 3루수 병살타가 되면서 이대호는 2루에서 아웃됐다.

이대호는 8회 대타로 교체됐다.

그는 지난 4일에는 한신 타이거스의 마무리 투수 후지카와 규지로부터 좌월 2루타를 터뜨리는 등 이름난 투수를 상대로 짜릿한 손맛을 봤다.

오릭스는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가 대량 실점한 탓에 주니치에 3-11로 크게 패했다.

한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이날 인터넷판에 "일본 야구의 넓은 스트라이크존에 빨리 적응하겠다"는 이대호의 각오를 실었다.

이대호는 "일본의 스트라이크 존은 좌우, 상하가 모두 한국에서보다 넓다"며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