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뛰기의 기대주 김덕현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멀리뛰기에서 결승에 진출했다.

김덕현은 1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멀리뛰기 예선에서 8m2를 뛰어 전체 11위로 12명이 겨루는 결승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 중 예선을 거쳐 결선에 올라간 선수는 김덕현이 처음이다. 김덕현은 2007년 오사카세계선수권에서 세단뛰기 결승에 오른 데 이어 대구대회에서는 멀리뛰기로 결승 무대를 밟게 돼 두 종목 결승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8m11을 뛰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덕현은 이날 초반부터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며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1차 시기에서 7m86을 뛰어 올 시즌 개인 최고기록을 넘어선 김덕현은 2차 시기에서는 기록을 7m99로 늘렸고 3차 시기에서는 다시 8m2로 3㎝ 더 멀리 뛰었다. A조에서 6위를 달린 김덕현은 상대적으로 B조 선수들이 부진한 기록을 내면서 전체 11위로 결승 진출 티켓을 잡았다.

세단뛰기를 주종목으로 하는 김덕현은 같은 도약 종목인 멀리뛰기에서도 실력을 보여주며 두 종목 모두 한국 최고기록을 보유 중이다. 김덕현은 2009년 멀리뛰기에서 8m20으로 한국기록을 수립했고 세단뛰기에서도 같은 해 17m10으로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

김덕현이 출전하는 멀리뛰기 결승은 2일 오후 7시20분부터 열린다. 주종목인 세단뛰기는 2일 오전 예선을 거쳐 대회 마지막날인 4일 결승전을 치른다.

김덕현은 "아슬아슬했는데 결승에 진출해 기분이 좋다"며 "오늘 멀리뛰기를 한 상태라 세단뛰기 예선도 어찌 될지는 잘 모르겠다. 일정이 빡빡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남자 계주팀은 1600m 계주에서 이번 대회 두 번째로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박봉고-임찬호-이준-성혁제가 이어 달린 대표팀은 이날 예선 A조에서 3분04초05를 찍었다. 비록 조 8위에 그쳐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대표팀은 1998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한국기록(3분04초44)을 13년 만에 경신했다. 김건우가 지난달 28일 남자 10종 경기에서 7860점을 획득하며 5년 만에 한국기록을 갈아치운 데 이어 두 번째 한국기록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