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29)이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공식 퇴단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인 스포츠닛폰은 30일 김태균과 지바 롯데 측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퇴단하는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김태균은 허리 부상과 오른쪽 손목 통증으로 부진에 빠지자 지난 7월 구단에 탈퇴를 신청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터진 동일본 대지진에 대한 충격도 일본 생활을 청산하기로 한 이유가 됐다.

지바 롯데는 이달 중 구단 간부를 한국으로 보내 설득할 예정이었으나 김태균의 대리인과 전화 협상을 거듭한 끝에 퇴단을 결정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김태균은 지난 2009년 말 지바 롯데와 3년간 계약금 1억엔, 연봉 1억5천만엔 등 총 5억5천만엔(약 76억6천만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입단 2년째인 올 시즌 중도 퇴단을 결정해 내년 시즌 연봉과 옵션 등 약 2억엔(약 28억원)은 받지 못하게 됐다.

김태균은 지난해 지바 롯데 입단과 동시에 4번 타자를 꿰차고 타율 0.268에 홈런 21방, 92타점을 올리며 팀을 일본시리즈 정상으로 이끌었다.

특히 시즌 중반까지 매 경기 순도 높은 타점 행진을 벌여 올스타 팬 투표에서 퍼시픽리그 최다 득표를 하고 '별들의 무대'를 밟기도 했다.

체력이 떨어져 시즌 후반 고생했던 전철을 밟지 않고자 김태균은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강도 높은 훈련에 나섰지만 손목 부상과 허리 통증에 고전하면서 올해에는 타율 0.250에 홈런 1개, 14타점에 그쳤다.

부상이 길어진 김태균은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 같다는 판단을 내리고 먼저 계약 해지를 요청했고, 구단이 이를 받아 들여 공식 퇴단하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