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롯데 제치고 사흘 만에 3위 복귀
오승환, 16경기 연속 세이브 신기록

'토종 에이스' 윤석민(25·KIA)이 프로 데뷔 7년 만에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새로 썼다.

윤석민은 27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뽑으며 9안타를 맞았으나 산발로 처리하며 1실점으로 막아 7-1로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시즌 15승(4패1세이브)째를 올린 윤석민은 2008년과 지난해 기록했던 자신의 종전 시즌 최다승(14승)을 뛰어넘어 20승 고지를 향해 힘차게 진군했다.

또 시즌 탈삼진 147개째를 뽑은 윤석민은 지난해 세웠던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147개)도 넘어섰다.

올 시즌 다승과 탈삼진, 평균자책점(2.37), 승률(0.789) 등 4개 부문 1위를 질주 중인 윤석민은 데뷔 이후 첫 MVP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틀 연속 SK를 제압한 KIA는 이날 넥센에 패한 롯데를 1게임 차로 제치고 사흘 만에 3위에 복귀했다.

이날 KIA는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김선빈과 김상현이 1회에 나란히 투런포를 쏘아 올려 초반 기선을 잡았다.

1회말 1사 뒤 이종범이 2루타를 치고 나가자 김선빈이 좌측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날려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나지완이 볼넷을 고른 뒤 김상현은 우중간 스탠드에 꽂히는 징검다리 2점홈런을 터뜨려 4-0으로 달아났다.

SK는 2회말 수비에서도 선발 이영욱이 연속 2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이만수 감독대행은 투수를 고효준으로 교체해 급한 불을 끄려 했다.

하지만 고효준 역시 제구력 난조로 볼넷 3개를 남발해 밀어내기로 2점을 헌납했고 김상현에게 희생플라이까지 맞아 0-7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이후 KIA는 추가 득점에 실패했지만 윤석민의 구위에 눌린 SK는 7회 무사 1,3루에서 김연훈의 투수 앞 병살타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꼴찌 넥센은 최근 5연승을 달렸던 롯데와의 목동 홈경기에서 '이적생 듀오' 심수창과 박병호가 투타에서 활약해 6-2로 승리했다.

심수창은 6⅔이닝을 7안타 2실점으로 막는 퀄리티 스타트로 2승(9패)째를 신고했고 4번타자 박병호는 1회말 선제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넥센은 박병호의 홈런에 이어 허도환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1회에만 5점을 뽑았다.

4회에는 지석훈이 솔로아치를 그려 6-0으로 앞섰다.

최근 팀 타선이 침체 조짐을 보이는 롯데는 안타 수에서 9-6으로 앞섰지만 5회 강민호의 솔로홈런과 7회 황재균의 적시타로 2점을 뽑는데 그쳤다.

잠실구장에서는 연장 11회의 팽팽한 접전이 두산 정수빈의 어이없는 '본헤드 플레이'에 승부가 갈렸다.

삼성은 1-1로 맞선 연장 11회초 1사 2루에서 대타 오정복이 우중간 깊숙한 타구를 날렸다.

두산 우익수 정수빈은 재빨리 따라가 공을 잡는 데 성공했지만 아웃카운트를 착각한 듯 2루 주자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펜스 쪽으로 천천히 뛰었다.

이 사이 2루 주자 배영섭은 베이스에 리터치한 뒤 3루를 돌아 쏜살같이 홈을 밟아 천금 같은 결승점을 뽑았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11회말 '수호신' 오승환을 투입해 삼자 범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38세이브로 구원 1위를 질주 중인 오승환은 최근 16경기 연속 세이브에 성공해 2006년 정재훈(두산)이 세웠던 종전 연속경기 최다 세이브(15경기) 기록을 경신했다.

대전에서는 3연패에 빠졌던 5위 LG가 한화에 7-4로 재역전승을 거두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LG는 먼저 3점을 뽑았지만 6회 2사 뒤 잘 던지던 선발 김성현이 갑자기 흔들렸고 이어 등판한 중간계투마저 무너져 3-4로 역전당했다.

그러나 LG는 7회초 1사 1,3루에서 김태완이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켰고 이대형은 중전안타를 날려 5-4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9회에는 김태완이 2타점 2루타를 날려 쐐기를 박았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신창용 기자 shoeless@yna.co.kr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