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남아공의 아버지’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18일 93회 생일을 맞았다.

유엔이 지정한 제2회 ‘국제 만델라의 날’이기도 한 이날 남아공에서는 전국적으로 만델라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유엔은 만델라가 67년 동안 국가와 사회를 의해 헌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하루에 67분 동안 사회에 봉사하자는 취지로 국제 만델라의 날을 2009년 제정했다.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은 만델라에 생일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만델라는 앞서 요하네스버그 자택에서 고향인 이스턴케이프주 쿠누로 이동해 가족과 함께 생일을 맞았다고 국영TV SABC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만델라는 93세라는 고령에도 비교적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의 전국 각급 학교에서는 이날 조회를 통해 만델라의 생일을 축하하는 노래를 불렀다.넬슨만델라재단(NMF)과 기초교육부 주관으로 치러진 이 행사에는 모두 1200만명의 학생이 참여했다.남아공 정부는 가장 많은 사람이 동시에 한 사람의 생일을 축하하는 세계기록으로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남아공의 수도 요하네스버그에서는 93그루의 나무를 심는 행사가 열렸으며 린디웨 시술루 국방장관은 만델라 출생지인 음타타의 마을회관 페인트 작업을,나티 음테트와 경찰청장은 음타타 경찰서에서 각각 봉사활동을 했다.야당 민주동맹(DA) 당수인 헬렌 질레 웨스턴케이프주 주지사는 현지 적십자 병원을 방문해 병동 청소를 했다.

제이콥 주마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에서 “마디바(만델라 존칭)는 그의 인생 67년을 우리 모두의 권리를 위한 투쟁에 바쳤다”며 “남아공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만델라의 공헌에 보답하는 최선의 길은 행동에 나서는 것이다”며 “어린이를 가르치고 굶주린 이를 돕자”고 말했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만델라는 전 세계 민주주의와 정의 및 화해를 위해 일하는 모든 사람의 횃불”이라며 그를 칭송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