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열 첫날 1언더파로 상위권…최경주·매킬로이 1오버파로 중위권

토마스 비요른(덴마크)이 제140회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에서 불꽃타를 휘두르며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다.

비요른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잉글랜드 샌드위치의 로열 세인트 조지스 골프장(파70·7천211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2개를 적어냈지만 버디 7개를 쓸어담아 5언더파 65타를 쳤다.

4언더파 66타를 친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에 1타 앞선 비요른은 한국시간 오후 11시30분 현재 단독 선두로 나서며 8년 전의 아픔을 씻어낼 기회를 잡았다.

비요른은 8년 전 이곳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15번홀까지 2타 차 선두를 달리다가 16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하는 바람에 벤 커티스(미국)에 우승컵을 넘겨줬다.

올해 40세가 된 비요른은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이 없었지만 비제이 싱(피지)이 부상을 이유로 기권하는 바람에 대체선수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강풍이 불고 비가 뿌리는 가운데 시작된 1라운드에서 비요른은 전반에 2타를 줄인 뒤 후반에도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곁들여 3타를 줄였다.

특히 8년 전 역전패의 발단이 됐던 16번홀에서는 행운까지 따랐다.

9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이번에도 벙커로 향하는 듯 했다.

하지만 볼은 둔덕을 맞고 그린 위에 올라와 홀 바로 옆에 멈춰섰고 비요른은 가볍게 버디를 잡았다.

비요른은 "많은 사람들이 8년 전 역전패를 이야기해 마음 고생을 했다"며 "하지만 샷에만 집중했기에 지금까지 골프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건'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은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곁들여 1언더파 69타를 쳐 선두 비요른에 4타 뒤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노승열은 전반에 1타를 잃었지만 16번홀(파3)과 17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언더파 스코어를 만들어 냈다.

한국골프의 간판 최경주(41·SK텔레콤)는 버디 3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묶어 1오버파 71타를 쳐 중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경주는 15번홀(파4)에서 티샷이 깊은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4타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려 한꺼번에 2타를 잃어버렸다.

하지만 최경주는 16번홀에서 티샷을 홀 1m도 안되는 거리에 떨어뜨려 버디를 잡았고 마지막 홀(파4)에서도 1타를 줄여 기분좋게 첫날을 마무리했다.

최경주는 "15번홀에서 클럽 선택을 놓고 고민하다가 드라이버를 잡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이 코스에서 볼을 벙커에 빠뜨리면 보기 내지는 더블보기를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첫날에는 1언더파 또는 이븐파를 목표로 삼았는데 1오버파 정도만 돼도 괜찮은 플레이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보기 3개에 버디 2개를 적어내 최경주와 똑같은 1오버파 71타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