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노조가 5일 사측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하면서 실제 파업에 돌입할지 관심이다.

금융노조는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측에 지난달 30일 교섭을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아 최종적으로 결렬을 통보하고 쟁의행위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가 일방적으로 제시한 교섭 일정이 맞지 않아 다른 날짜를 대안으로 제시했는데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사용자협의회 관계자는 "사측 대표인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이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과 비공식 접촉을 갖는 등 성의를 보였다"며 "당초 6일에도 교섭하자고 요청했는데 노조가 결렬을 선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 관계자는 이와 함께 "하루를 쪼개 쓰는 행장과 사장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이려면 사전에 수차례 일정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며 "사측 대표가 성의 없다는 노조 측의 주장은 과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은행권의 사측 대표는 신 회장과 민병덕 국민은행장,이순우 우리은행장,김태영 농협 신용대표,박영빈 경남은행장,장영철 자산관리공사 사장 등 최고경영자(CEO) 6명으로 구성돼 있다.

금융노조는 6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신청서를 제출하고 오는 21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9월 초까지 교섭이 완료되지 않으면 총파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