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ㆍ북 수단이 분쟁지인 아비에이 지역을 비무장화하기로 합의했다고 협상 중재자인 타보 음베키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20일 밝혔다.

남수단 자치정부의 주축 세력인 `수단인민해방운동(SPLM)'과 수단 정부는 지난 1주일여 동안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원유 매장지이자 풍부한 목초지를 보유한 아비에이를 둘러싼 양측의 무력충돌을 피하기 위한 협상을 벌여왔다.

음베키 전 대통령은 이날 "SPLM과 수단 정부가 아비에이를 비무장화하기로 합의했다"며 "이에 따라 수단 정부는 군부대를 철수하기로 했고, 그 지역에는 에티오피아의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AP 통신 등이 전했다.

에티오피아 평화유지군은 유엔의 승인이 내려지면 곧바로 아비에이 지역에 배치될 것이라고 음베키 전 대통령은 덧붙였다.

앞서, 수단 정부는 3주일 전에 양측간 접경 지역에 있는 아비에이를 무력으로 차지했으며, 이 과정에서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SPLM은 수단 정부를 상대로 20년간 내전을 벌인 끝에 2005년 1월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에 따라 남수단은 지난 1월 국민투표를 통해 수단에서 분리 독립하기로 결정했으며, 오는 7월 9일 독립국 수립을 선포할 예정이다.

2천㎞가 넘는 국경의 획정은 남ㆍ북 수단의 분리와 관련한 최대 쟁점 사항이며, 양측은 특히 아비에이의 귀속 문제를 놓고 끊임없이 마찰을 빚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