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저축은행 대주주인 백종헌 프라임개발 회장(사진)은 대량 예금 인출 사태를 겪고 있는 프라임저축은행에 대해 "언제든 필요한 만큼 증자하겠다"고 13일 말했다.

백 회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도 해지해 예금을 인출한 고객들에게 이자 손실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자산을 정리해서라도 필요 시 자본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프라임저축은행은 불법 대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4영업일 동안 약 1323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백 회장은 "2500장가량의 대기번호표가 나갔지만 다시 찾아오는 고객은 거의 없다"며 "예금 인출이 진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한 달 반 전에 195억원을 증자했고 아직은 유동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증자가 필요하지 않다"며 "연간 결산 중 필요하면 200억~300억원 정도 증자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700억원가량의 자금이 남아 있고 저축은행중앙회로부터 90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만큼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백 회장은 설명했다. 중앙회는 이날 프라임저축은행에 283억원을 지원했으며 14일 174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그는 "최악의 경우 채권을 매각해서라도 1000억원 이상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 회장은 "동일인 대출 한도를 건당 20억~30억원씩 3건 정도 위반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검찰에 고발됐다"며 "그러나 특수목적법인(SPC)은 단 한 개도 만들지 않았고 대주주 대출도 전혀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