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1시께 광주 서부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 옆 화장실에서 박모(30)씨가 허리띠로 목을 맸다가 경찰관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박씨는 다행히 곧바로 구조돼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혈중 알코올 농도 0.131%의 만취 상태에서 음주사고를 내고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장실에서 돌아오지 않기에 가봤더니 나오지 않아 출입문을 넘어 신속하게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7일 오전 4시52분께 광주 남부경찰서 내 화장실에서는 음주운전 혐의로 조사를 받던 김모(31)씨가 운동화 끈으로 목을 맨 것을 경찰관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당시 김씨는 혈중 알코올 농도 0.119%의 만취 상태에서 중앙선을 넘어 택시를 들이받은 혐의로 경찰서에 연행됐었다.

이처럼 경찰서 내에서 피의자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심리적 강박감을 이기지 못해 도주하거나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어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임의동행된 피의자를 인신 구속하거나 감시할 권한이 없다"면서 "사고가 잇따르는 만큼 CCTV 설치나 감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cbebo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