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공포 영화 ‘화이트 : 저주의 멜로디’의 김곡 감독이 영화 같았던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18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진행된 영화 ‘화이트 : 저주의 멜로디’ 제작보고회에서 김 감독은 “사회적 이슈인 ‘아이돌 그룹’을 배경으로 하다 보니 캐스팅 단계부터 정말 힘들었다”면서 “실제 아이돌 그룹 멤버들도 있었고 과거 오디션을 본 몇 백명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라고 회상했다.

김 감독은 “무엇보다 리더 ‘은주’ 역이 첫 캐스팅에 들어갔는데, 함은정이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리지 않고 성숙한 이미지에 언니 같은 느낌이랄까”라면서 “그냥 춤추는 아이돌이 아닌, 그들을 감싸 안을 수 있는 ‘베이스’ 같은 느낌을 받았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이어 “‘신지’ 역의 메이다니 같은 경우는 카리스마를 굉장히 요구하는 역할이었는데, 캐스팅 자체가 영화 같았다”면서 “‘은주’ 만큼 중요한 역할이었는데 아직 캐스팅이 안되 고심하던 중 어떤 기획사 대표로부터 메이다니를 소개받았고, 당장 다음날 출국을 앞두고 있던 그에게 무작정 연락해 만남을 청했다. 홍대 모 햄버거집에서 급히 만나 바로 캐스팅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메이다니는 “모르는 남자분이 전화해 다짜고짜 만나자고 하더라. 사기꾼인지 의심이 가서 감독님 뒷조사를 하기도 했다”면서 비화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 감독은 “최아라가 맡은 ‘아랑’의 경우, 팀내 막내로 한이 서린 울음과 막내로 귀여움을 동반한 캐릭터여야 했다”면서 “‘무조건 잘 울면 된다’는 주문에 최아라는 바로 울음을 쏟아내 오케이를 한 케이스다. 그러나 귀여움은 정말 연기가 안돼 고생했다”라고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이어 “‘제니’ 역은 정말 오디션을 많이 본 인물인데, 가장 도도하고 섹시하고 엘레강스한 친구를 찾고 있었고, 진세연을 보면서 그런 부분을 충분히 느꼈다”면서 "혼란 속에 캐스팅을 했는데, 어느 새 이들 모두 자신의 캐릭터에 딱 맞게 연기를 하고 있었다"라고 만족스러움을 내비쳤다.

한편, ‘화이트 : 저주의 비밀’은 아이돌 그룹 ‘핑크돌즈’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죽음의 의문을 그린 공포영화로, 오는 6월 9일 개봉예정이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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