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박종윤 만루포…4월6일 이후 첫 승률 5할
두산 이용찬 5이닝 무실점…데뷔 후 첫 승

'돌아온 에이스' 윤석민(25·KIA)이 화려한 삼진쇼를 펼쳤다.

윤석민은 1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개인 최다 타이인 10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11-0 대승을 이끌었다.

개막 후 3경기에서 15점을 허용하는 등 어려움 속에 시즌을 시작한 윤석민은 이날 승리로 완벽하게 에이스의 위상을 되찾았다.

지난 4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8이닝 동안 자책점을 내주지 않고 승리 투수가 되는 등 최근 3경기에서 연속으로 승리를 작성했다.

또 22이닝 연속으로 자책점을 전혀 허용하지 않았다.

시즌 성적은 4승1패1세이브.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1회 3타자를 비롯해 2회 첫 타자 박용택까지 4타자를 연속으로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10개의 삼진을 잡았다.

한 경기 삼진 10개는 윤석민의 개인 최다 타이이자 이번 시즌 최다 타이 기록이다.

윤석민은 탈삼진 순위에서도 53개를 작성해 2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윤석민은 6회까지 점수차가 11-0으로 크게 벌어지고 오는 일요일(22일)에 다시 등판하는 점을 고려해 7회부터 심동섭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문학구장에서는 롯데가 박종윤의 만루홈런과 홍성흔의 2점 홈런을 앞세워 선두 SK를 8-2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지난달 21일 승률 0.286(4승2무10패)으로 꼴찌까지 처졌던 롯데는 이날 승리 덕분에 승률 5할(17승2무17패)에 복귀했다.

롯데가 승률 5할이 된 것은 개막 후 4경기를 치렀던 지난달 6일 이후 처음이다.

특히 5월 들어서는 10승3패의 무시무시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 KIA도 승률 5할이 되면서 3팀이 공동 4위에 올랐다.

삼성은 대구구장에서 3회에만 6점을 뽑는 집중력을 보이면서 넥센을 11-5로 격파했고, 최근 타격 부진에 시달리는 두산은 잠실구장에서 꼴찌 한화를 8-1로 잡으면서 한숨돌렸다.

◇잠실(두산 8-1 한화) = 꽉 막혔던 두산 타선이 모처럼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15일 SK와의 경기에서 역대 최다 타이인 내야안타 3개를 친 두산 이성열이 이날은 1회 큼지막한 선제 솔로 홈런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성열이 포문을 열자 두산 타선은 3회부터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했다.

3회 이종욱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뽑고 4회 1점을 보태 스코어를 5-0으로 벌렸다.

5회 1사 뒤에는 사사구 3개로 만루를 만들어 폭투와 양의지의 2타점 중전 안타로 3점을 추가해 8-0으로 달아났다.

이번 시즌 선발로 보직을 바꾼 이용찬은 5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의 깔끔한 피칭을 펼쳐 2007년 데뷔 후 첫 승을 올렸다.

◇문학(롯데 8-2 SK) = SK의 '벌떼 마운드'도 달아오른 거인의 방망이를 막지는 못했다.

김성근 감독은 선발 이영욱이 2회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곧바로 벌떼 마운드를 가동했다.

선두타자 홍성흔과 조성환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자 곧바로 고효준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고효준도 최근 상승세의 롯데 방망이를 감당하지 못했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으면서 1점을 내준 고효준은 장성우와 전준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종윤에게 만루 홈런을 얻어 맞았다.

SK는 3회 전준호를 다시 마운드에 올렸지만 선두 타자 이대호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홍성흔에게 홈런을 두들겨 맞아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광주(KIA 11-0 LG) = LG 선발 레다메스 리즈가 장기인 강속구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동네북'이 됐다.

최고 구속 160㎞를 자랑하는 리즈지만 직구의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아 1회부터 아웃카운트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1회 첫 타자 이용규를 중전 안타로 내보내더니 김선빈(안타), 김원섭(3루타), 이범호(볼넷), 김상현(안타) 등 이어진 타자도 잇따라 출루시켰다.

6번 김주형을 희생번트로 잡을 때는 이미 3점을 허용한 뒤였다.

리즈는 이후에도 안치홍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1회에만 5점을 허용하며 주저 앉았다.

KIA 타선에서는 안치홍이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대구(삼성 11-5 넥센) = 결정적인 실책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

1회와 2회 3자 범퇴로 물러난 삼성은 3회 이영욱, 김상수의 안타 등으로 2사 만루 기회를 맞았다.

삼성은 박석민의 몸에 맞는 볼 밀어내기로 1점을 뽑았고 후속 최형우가 유격수 강정호 쪽으로 타구를 날렸다.

아웃시켰으면 이닝이 끝나는 상황이었지만 실책이 터지면서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이어진 찬스에서 라이언 가코의 1타점 중전 안타와 박한이의 2타점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스코어는 순식간에 6-0이 되고 말았다.

넥센은 6회 송지만의 3점 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울·인천연합뉴스) 김영현 고동욱 기자 cool@yna.co.kr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