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경찰관이 자신이 맡았던 사건의 관련자인 유부녀와 숙박업소에 함께 있다가 여성의 남편에게 발각돼 물의를 빚고 있다.

6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역 모 경찰서 A경사는 지난 5일 새벽 대구시 수성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유부녀 B씨와 함께 있다가 경찰관과 함께 들이닥친 B씨의 남편 C씨에게 들켰다.

A경사는 올초 가정폭력 등의 사건으로 조사를 맡으면서 B씨를 알게돼 수차례 식사를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고, C씨가 숙박업소에 들어갔을 때 A경사는 옷을 대부분 벗은 상태였으나 B씨는 옷을 입은 상태였다.

경찰은 C씨의 요구에 따라 B씨에 대한 신체검사를 실시했으나 성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찾지는 못해 가검물을 국과수 등에 정밀조사토록 의뢰하기로 했다.

A경사는 "물의를 빚게 돼 죄송하다.당직 근무를 하고 비번인 탓에 친구들과 술을 마셔 집에 들어가기가 힘들 것 같아 B씨에게 전화해 여관까지 태워달라고 한 것은 실수인 것을 인정하며 추호도 간통을 할 의사는 없었다."라고 진술했다.

B씨는 경찰과 남편에게 "알고 지내던 A경사가 술에 취해 여관에 태워달라고 해서 데려다 주고 나왔는데 이후 연락이 되지 않아 여관을 다시 찾았을 뿐 부정한 행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한편 C씨는 지난 2007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가정폭력으로 경찰에 입건됐으며, 현재 아내와 이혼 소송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lee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