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입성계기 당체질개선ㆍ야권연대ㆍ통합에 박차 전망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4ㆍ27 분당을 보선 승리를 등에 업고 광폭 행보에 시동을 걸 태세다.

분당 선거 이후 대선주자 지지율이 단숨에 10% 중반대로 수직상승한 모멘텀을 살려 야권 내 독주체제 굳히기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 안팎에선 지난해 10월 대표 취임 후 당내 안착에 주력해온 손 대표가 이제부터는 `손학규식 정치'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주변에선 이번에도 치고 나가지 못한다면 대표 취임 직후 지지율이 치솟았다 이내 주저앉았던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른바 컨벤션 효과다.

손 대표측 인사들은 "우리 스스로 새롭게 하고 민주개혁진영을 통합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그의 당선 직후 `일성'에 향후 방향성이 응축돼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정권교체를 위한 `변화'와 `통합'을 키워드로 안으로는 당 체질개선, 밖으로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 대비한 야권 연대ㆍ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얘기다.

손 대표는 원내 입성을 계기로 원외 대표의 한계를 딛고 명실상부한 `원톱' 체제를 구축, 내부 장악력을 높이게 됐다.

이번 재보선에서 텃밭인 순천을 내놓으면서 야권연대의 주도권도 확보한 상태다.

손 대표가 선거 승리를 계기로 친정체제 강화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일부 당직개편 가능성도 거론된다.

외곽지원그룹의 발걸음도 한층 빨라지는 분위기다.

그동안 공개활동이 뜸했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은 이번 달부터 매달 한차례 정도 공개토론회를 갖고 분야별 정책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 재단은 1분기 복지 정책에 이어 2분기에는 기업의 지배구조와 대ㆍ중소기업 문제, 비정규직 문제 등 `경제정의'에 집중한다.

이는 손 대표가 내놓을 국가적 어젠다와 비전 가다듬기가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해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재단측의 몸집 불리기도 속도가 붙고 있다.

재단측 한 인사는 1일 "현재 3천명 수준의 회원수가 연말에는 2만명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귀띔했다.

손 대표의 의사와 무관하게 외곽지지조직들의 세확산 시도도 점쳐진다.

정책적 측면에서 손 대표는 이런 외부자문그룹의 측면지원을 토대로 상임위 등 원내 활동을 통한 대권주자로서의 내공쌓기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국회내 상임위 선택과 관련해 주변에선 기획재정위를 비롯해 외통위, 보건복지위, 교과위 등이 거론되고 있다.

손 대표는 금주부터 현장행보도 재개할 예정이다.

한 핵심인사는 "수권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손학규 색깔'이 본격적으로 발현되기 시작하겠지만 계보정치는 안 한다는 게 손 대표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낮은 자세'라는 기조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