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미국 대선 출마 후보자들이 소셜미디어 활용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A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차기 대선 출마선언을 담은 디지털 동영상을 2008년 대선 당시 지지자 1천300만명에게 이메일로 보낸 것을 비롯해 공화당의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와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대선출마 포부를 밝혔다.

이들 대선주자는 유권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등 지금까지 치러진 대선과 비교해 훨씬 더 인터넷을 통한 유세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롬니의 온라인 담당 재크 모펫은 "유권자들이 즐기고, 시간을 보내는 곳으로 메시지를 전달해야만 한다"면서 "유권자들이 선택해 머무르고 있는 곳으로, 그들의 방식으로 접근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대선주자가 주요 타깃으로 하는 사이트는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와 5억명의 가입자가 있는 페이스북,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냄으로써 뉴스가 만들어지는 단문서비스 트위터 등이다.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은 오는 20일 본사 사옥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함께 하는 실시간 '국민과의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트위터는 지난주 오바마 대통령이 예산관련 연설 이후 헤일리 바버 미시시피 주지사,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등 공화당 대선주자들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서면서 성토의 장이 된 바 있다.

과거에는 후보자들이 단순히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지지자들에게 자신들의 견해를 제시했으나 현재는 모펫이 지적한 것 처럼 "대선운동 홈페이지를 선거본부라고 한다면 웹사이트 전역에 이른바 '디지털 대사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008낸 대선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은 이메일도 사용하지 않는 등 특히 공화당에서는 인터넷 활용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 선거에 나서는 공화당 후보들은 자신들이 인터넷, 특히 소셜미디어를 잘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

폴렌티 전 주지사는 "새 첨단기술의 힘을 이해하고 있고, 이를 전면에 내세울 것"이라며 "특히 오바마 대통령과 이 공간에서 강력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대변인인 알렉스 코낸트는 전했다.

폴렌티 측은 페이스북에서 생방송 동영상을 제공하고, 위치정보사이트인 포스퀘어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포인트와 뱃지 등을 제공하고 있다.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전 지사도 페이스북을 지지자들과의 소통 주요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소셜네트워킹사이트가 유권자들에게 직접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해 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순시간에 후보자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함정도 만만치 않다.

하루에도 수십개나 되는 가짜 트위터 계정과 페이스북 페이지들이 등장해 후보자들을 놀라게 할 뿐아니라 한번 저지른 실수가 해명기회도 없이 즉각적으로 바이러스처럼 확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깅리치 전 하원의장 등 공화당 후보들이 이 같은 덫에 걸려 신음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진보진영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에서 공화당 후보자들의 온라인활동을 조사해온 조쉬 도너는 공화당 대선주자들이 디지털시대의 빠른 흐름에 대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