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전산 장애 사고가 발생한 지 나흘째인 15일 대부분의 금융 거래 서비스가 정상을 되찾았다. 하지만 고객들의 일부 금융거래 내역이 담긴 데이터가 사라졌을 가능성이 있어 피해가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협은 전날까지 창구 입 · 출금 거래와 현금 자동 입 · 출금기(ATM),인터넷뱅킹 등이 복구된 데 이어 이날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를 이용한 현금 인출 등의 서비스도 정상 가동됐다고 밝혔다.

인터넷뱅킹과 폰뱅킹의 경우 서비스를 재개했지만 고객들의 접속 폭주와 시스템 불안정 등으로 인해 일부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전산 장애로 인해 중계 서버에 있던 고객들의 금융거래 내역 일부가 사라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들의 피해가 실제 드러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농협 측은 이에 대해 "단순한 시스템 오류여서 금융거래 내역이 훼손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해명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농협에 대해 직권으로 공동 검사에 착수하기로 하고 금융감독원에 공동 검사를 요구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금융위원회는 지난 11일부터 전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보안 점검을 위한 서면조사에 들어갔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