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이 잇달아 대폭 개선된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이에 주가도 오랜만에 반등세다. 회계 관련 불확실성으로 거래가 정지된 중국고섬 사태가 아직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잠재울 수 있을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기업들은 지난달 29일 중국원양자원이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15일에는 중국엔진집단과 차이나하오란이 실적을 내놨다. 중국원양자원은 지난해 매출 1884억원에 영업이익 1117억원,순이익 781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한 해 전보다 118.16% 급증했고,영업이익률도 59.28%에 달했다. 매출은 109.79% 늘었다.
차이나하오란도 3468억원의 매출로 외형이 전년(1700억원)보다 2배 이상 커졌다. 영업이익은 57.81%,순이익은 69.88% 늘었다. 중국엔진집단은 매출 1599억원,영업이익 385억원으로 각각 17.40%,11.27%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 힘입어 차이나하오란은 이날 4.90% 오르며 엿새 만에 반등했다. 중국원양자원도 3.93% 올랐고,중국엔진집단은 0.56% 상승 마감했다. 중국원양자원은 지난달 31일 회계 신뢰성 제고를 위해 회계감사를 한국 회계법인에 맡기겠다고 밝히는 등 추락한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송동헌 현대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기업들이 과도한 차이나 디스카운트에 있지 않은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직 중국고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당분간 차이나 디스카운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고섬은 원주가 상장된 싱가포르 증권거래소(SGX)에 이달 30일까지 열어야 하는 주주총회 개최 시한의 2개월 연기를 신청했으며 받아들여졌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회계법인의 감사가 계속돼 이달 안에 재무제표를 제출할 수 없어 주총 시기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