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률이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물가 상승은 1~2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쳐 당분간 소비자물가도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대의 높은 상승률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수입물가(원화 기준)가 작년 3월보다 19.6% 올랐다고 15일 발표했다. 2008년 12월의 22.4%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달 대비로는 3.5% 상승해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수입물가가 상승한 주된 이유는 원자재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철광석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3.1%나 뛰었고 원유는 38.3% 상승했다. 동광석은 26.0%,액화천연가스(LNG)는 11.8% 각각 상승했다. 원면(109.2%) 밀(79.0%) 옥수수(37.4%) 등 농림수산품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중간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작년 같은 달에 비해 경유가 47.2% 오른 것을 비롯해 액화가스(33.9%) 휘발유(32.6%) 등 석유제품과 후판(21.0%) 등 철강제품이 일제히 급등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