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검찰이 농협 금융전산사고와 관련해 내부 직원의 소행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15일 “의심스럽다기보다는 (협력업체 직원의 노트북에) 접근 가능성이 있는 전산 관련 직원들이 20여명 정도 있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농협에서 아직까지 수사의뢰는 없지만 자체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며 “로그인과 CCTV,출입카드 기록 등을 분석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누군가가 농협 전산망에 침입해 데이터를 삭제하면서 접속기록을 반복적으로 삭제한 흔적을 확인하고 내부 직원 소행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외부 해커라면 서버 파괴가 끝난 뒤에 접속기록을 지우거나 아예 로그 기록을 남겨두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에서다.또다른 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접속기록 뿐만 아니라 운영파일 등 다른 것도 삭제가 돼 있기 때문에 외부 해커가 한 것인지 내부에서 한 것인지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삭제 명령 구성이 어떤 식으로 됐는지를 정확하게 분석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주말까지 정밀 분석을 진행해 이르면 18일에 분석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검찰은 해당 노트북이 ‘좀비 컴퓨터’ (명령자의 명령에 의해 원격에서 제어나 실행이 가능한 컴퓨터)가 됐을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