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과 옵션만기일 두 가지 불확실성을 딛고 미지의 영역을 밟았다.

이번주 남은 변수는 중국과 미국 경제지표 발표다. 15일 중국은 물가지표를 비롯한 각종 경제지표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달(4.9%) 보다 높은 5.2%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가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만큼 지급준비율이 인상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기술적 부담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대로 나온다면 단기적인 조정의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물가가 추가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을 시장에서 이미 받아들이고 있는데다 중국 정부가 추진해 온 물가안정 노력이 점차 가시화될 시점이 다가오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다음주 미국에서 발표될 주택시장 관련 지표들에 쏠릴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주택경기 지표들은 최근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미 경기회복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되고 있다. 다만 오는 19일(현지시간) 발표될 3월 건축허가와 주택착공건수, 20일 발표될 기존주택매매는 전달 대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조 연구원은 "주택경기 지표가 개선된다면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투자가들의 신뢰도는 한층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모멘텀(상승 동력)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국에서는 주택경기가 가장 큰 부담 요인이기 때문에 주택경기 반등이 확인된다면 출구전략 논의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따라 국내 유동성이 축소될 것이란 우려보다 수출주를 중심으로 누리는 이점이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출구전략 논의가 강화되더라도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유동성 흐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핸드셋과 가전, 자동차, 의류 등 소비재 수출이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 소비재 수출 비중이 20%에 달하기 때문에 미국 주택경기와 소비회복 구도에서 대미 수출의 강세가 예상된다"며 "그 중에서도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소비재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