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낮 12시30분께 부산의 한 초등학교 앞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된 A(46.여)씨는 내연남인 군무원 장모(51)씨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24일 장씨를 강도살인 혐의로 검거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21일 오전 8시께 마산시 석전동에서 A씨를 태운 뒤 3시간여 뒤 인근 골목길에서 뒷좌석에 타고 있던 A씨를 손수건으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

이어 차를 부산으로 몰아 중구 대청동에 있는 한 초등학교 앞에 차량을 주차해 두고 달아났다.

장씨는 A씨를 살해한 뒤 자살로 위장하기 위해 "내연관계와 채무 등으로 어렵게 돼 동반 자살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허위유서를 작성해 차량 계기판 위에 두고 도주했다.

경찰은 숨진 A씨의 목에 옅은 상처가 있는 점에 주목, 타살로 판단하고 차량 소유자 추적에 나서 근무지를 이탈해 도주중인 장씨를 23일 오후 8시45분께 부산 서구 충무동 한 공중전화기 앞에서 검거했다.

경찰 조사결과 장씨는 펀드에 투자해주겠다며 A씨로부터 받은 8천만원을 유흥비 등으로 탕진하는 바람에 채무를 갚을 길이 없자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살해동기 등을 좀 더 자세하게 조사한 뒤 장씨의 신병을 헌병대에 넘길 예정이다.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ljm70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