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과 쓰나미에 학교가 침수된 일본 이와테현 오후나토시의 료리초등학교는 지난 18일 근처 중학교 교실을 빌려 졸업식을 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담임선생님은 "(교가를) 즐겁게 부릅시다. 여러분들의 웃는 얼굴이 힘을 주니까요"라고 말했다. 이 선생님은 눈시울을 붉히면서도 힘차게 지휘했다.

피아노도 없는 졸업식장. 눈물이 그렁그렁한 학생들은 그렇게 마지막 교가를 함께 불렀다.

보도에 따르면 졸업생 중에는 이번 대지진의 여파로 부모님을 여읜 학생도 있었으며, 졸업식 공간이 협소해 보호자는 초대하지도 못한 채 간략히 치러졌다.

스즈키 세키(鈴木晴紀) 교장은 "성대하게 축하해드리고 싶었지만 미안하다"며 "희망을 갖고 활기차게 힘내 주세요"라고 졸업생들을 환송했다.

초등학교 건물은 1층이 침수, 체육관은 깨진 유리가 널려있기 때문에 당분간 사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해졌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