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 정부가 방사능 예방의약품인 요오드화 칼륨(성분명 포타슘아이오다이드)의 비축을 준비 중이다.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른 방사능 피해에 대해 안전하다는 입장이지만,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한국유나이티드제약에 요오드화 칼륨을 생산할 수 있는지 여부를 문의한 것으로 확인됐다.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요오드화칼륨을 생산했으나,시장 수요가 끊겨 2006년 6월께 생산을 중단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일본에서 방사성 물질이 유입될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해 약을 비축할 필요가 생겼다”며 “현재로선 생산할 수 있는 업체를 수소문하는 단계”라고 말했다.그는 “조만간 비축책임이 있는 교육과학기술부와 논의해 구체적인 생산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요오드화 칼륨은 필요할 경우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비축해 놓고 있으며,시중에는 유통되고 있지 않아 일반인들이 직접 구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고리,월성,영광,울진 등 4곳에서 인근 주민 12만8460명이 복용할 수 있는 128만4600정의 요오드화칼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국가방사선 비상진료센터인 한국원자력의학원을 비롯해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21곳의 방사선비상 진료지정기관에서 모두 6만8558정의 요오드화칼륨을 보유중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식약청 문의에 대해 “생산허가만 내주면 당장 30만정 정도는 생산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요오드화칼륨은 방사능 물질이 목으로 유입돼 축적되는 것을 막고,이로 인한 갑상선암 발병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는 약제로 알려져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