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파트리오타 브라질 외교장관이 미국에 대해 유엔 개혁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주문했다.

파트리오타 장관은 10일 방영된 BBC 방송과의 전화 회견을 통해 "미국이 브라질과 인도 등 주요 개도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내용으로 하는 유엔 개혁에 적극성을 보이기 바란다"고 밝혔다.

파트리오타 장관은 "20세기 산물인 현재의 유엔 안보리 체제는 21세기의 달라진 세계 환경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유엔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파트리오타 장관의 발언은 오는 19~20일 이루어지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브라질 방문을 앞두고 나왔다.

브라질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브라질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인도 뉴델리 방문 당시 인도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한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앞서 파트리오타 장관은 지난 8일 뉴델리에서 S.M. 크리슈나 인도 외교장관과 마이테 은코아나-마샤바네 남아프리카공화국 외교장관을 만나 유엔 개혁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인도, 브라질, 남아공은 '남남(南南)협력'의 한 모델로 평가받는 입사(IBSA) 포럼을 구성하고 있다.

입사는 지난 2003년 구성돼 2006년 브라질리아, 2007년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 2008년 인도 뉴델리, 2010년 브라질리아에서 4차례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한편, 다음 달 중순에는 중국에서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열리며, 여기서도 유엔 개혁 문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으로 이루어진 브릭스는 2009년 8월 러시아, 2010년 4월 브라질에서 1~2차 정상회의를 개최했으며, 올해 정상회의에는 남아공이 제5의 회원국으로 참여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