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도시 정자동에서 오피스텔 9개동 1300여실과 상가 8개동이 올해 순차적으로 분양된다. 이곳은 9월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정자역 역세권이다. 전문가들은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다 분당 요지에 공급되는 마지막 물량이라는 점에서 청약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내다봤다.

◆분당 마지막 업무 · 상업용지 공급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성남시 정자동에 있는 업무용지 6개 필지와 상업용지 8개 필지를 7월께 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팔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업무용지는 1만1688㎡,상업용지는 1만16334㎡ 규모다. 업무용지엔 주거형 오피스텔을 지을 수 있다. 주거용 건립에 따른 인센티브를 감안하면 용적률은 최대 500% 이상을 적용받을 수 있다. 계약면적 66㎡(20평) 안팎 원룸형 오피스텔을 지으면 필지당 100실 정도를 공급할 수 있다. LH 관계자는 "부지매각,설계,시공사 선정 등을 거쳐 이르면 연말께 일반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별도로 정자동에선 상반기 대우건설과 동양고속건설이 각각 300실 규모의 원룸형 오피스텔을 공급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작년 4분기에 공급한 105실 규모의 주거형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대우건설은 2개 필지를 2009년 확보했고 동양고속건설은 용도변경으로 오피스텔 분양이 가능해졌다.

8개 상업용지엔 판매시설 외에 주상복합빌딩은 허용되지 않는다. 주변 상권이 활성화돼 있어 용지 매입과 함께 바로 분양이 가능하다는 게 LH 측 설명이다. LH의 상업 · 업무용지 공급시기는 조정될 수 있다. 7월 공급을 계획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일정이 바뀔 수 있다고 LH 관계자는 설명했다.

새로 공급되는 용지는 2000년 성남시가 정자동 일대를 업무 · 상업용지에서 주상복합용지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제외했던 곳이다. 지구단위계획 수립과 지적정리가 지연돼 그동안 나대지 상태로 남아 있었다. LH 관계자는 "2009년 변경된 분당신도시 지구단위계획에 맞춰 지적을 정리하다 보니 공급이 늦어졌다"며 "업무 · 상업용지 공급 계획이 알려지면서 올 들어 시행사들의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청약 경쟁 재연되나

56만6766㎡(17만1450평) 규모의 정자동 주상복합 · 오피스텔 타운은 서현동과 함께 분당의 핵심 상권으로 자리매김하는 곳이다. 정자동 일대 상업 · 업무용지는 한꺼번에 공급되면서 분양도 여의치 않아 장기 방치됐으나 성남시가 2000년 도시설계 변경을 통해 28만5028㎡(8만6221평)에 주상복합을 허용하면서 개발이 본격화됐다.

2001년 주상복합 파크뷰가 분양에서 인기몰이를 하자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공급이 봇물을 이뤘다. 5425채의 주상복합과 5337실의 오피스텔이 대거 들어서 분당신도시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지역으로 탈바꿈했다. 저층부에 형성된 상가는 이국적인 카페 거리를 형성하면서 기존 분당신도시 상권을 위협하고 있다.

상가컨설팅업체인 상가114의 윤병한 대표는 "오피스텔과 상가가 추가로 지어지면 정자동의 상업 · 업무지역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며 "분당은 물론 판교라는 배후 상권이 확실하게 형성돼 오피스텔은 물론 상가 분양도 인기를 끌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