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제25회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컬링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6일(한국시간) 터키 에르주름의 컬링아레나에서 벌어진 대회 남자 컬링 결승전에서 유럽의 강호 스위스를 10-6으로 완파했다.

한국이 유니버시아드대회 컬링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2003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남자부 동메달을 딴 것이 지금까지 유일한 입상 성적이다.

한국은 지금까지 메달 편식에 가깝게 쇼트트랙에서 선전했으나 컬링에서 예상 밖의 금빛 낭보를 전하면서 선수단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스킵 김창민, 서드 김민찬, 세컨드 성세현, 퍼스트 서영선(이상 경북체육회), 보조 오은수(의성스포츠클럽) 등 경북 의성전용경기장에 둥지를 튼 선수들이 출전했다.

동계올림픽에서 입상권에 오르내리는 강호 스위스를 상대로 화끈한 초반 공세와 막판까지 흔들리지 않는 깔끔한 포석을 과시했다.

한국은 일찌감치 2엔드에 한꺼번에 4점을 따내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스위스는 3-7로 뒤지던 7엔드에 2점을 따내면서 반전의 실마리를 잡는 듯했으나 한국은 바로 8엔드에 다시 3점을 따내면서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은 9엔드에 1점만 내주며 흔들리지 않는 수비력을 보였고 스위스는 역전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마지막 10엔드를 포기했다.

대한컬링경기연맹 관계자는 "한국 컬링의 수준이 많이 높아졌다는 걸 보여주는 금메달"이라며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이후로 컬링이 한국의 효자종목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말했다.

한국 컬링은 2007년 중국 창춘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남녀 금메달을 휩쓸고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는 남녀 대표팀이 처음으로 동반 출전권을 획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컬링 대표팀은 현재 열리는 동계 아시안게임에는 나가지 못했다.

주최국인 카자흐스탄이 자국이 약하다는 이유로 컬링을 대회 종목에서 배제했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 선수단은 대회 폐막 하루 전인 이날까지 금메달 7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를 쌓아 러시아(금 13.은 14.동 11)에 이어 2위를 달렸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