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손해율 급증으로 악화됐던 손해보험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최근 조금씩 풀리고 있다. 특히 삼성화재는 다른 업체에 비해 양호한 자동차 손해율로 주목받고 있다. 작년 박스권에 줄곧 머물렀던 삼성화재 주가는 최근 상승 추세를 타고 있다. 작년 12월 초 19만원대에 거래되던 주가는 최근 23만원대까지 올랐다.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상위 5개 손해보험사들의 2010 회계연도 3분기(10~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9%로 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손해율이 높을수록 보험사 경영엔 악재다. 하지만 손해율은 3분기에 바닥을 찍고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지태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강추위에 따른 운행감소,2월 자동차보험 개선안 시행 등에 힘입어 1월부터는 자동차 손해율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16일부터 시행되는 자동차보험 개선안은 수리비의 20%를 최대 50만원까지 운전자가 부담하고 차량 수리시 견적서를 보험사가 확인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삼성화재는 손해보험주 가운데 가장 양호한 자동차 손해율을 기록 중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작년 3분기 자동차 손해율은 79.5%로 나타났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의 자동차 손해율은 손해보험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보험영업이익 안정화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전문가들은 삼성화재의 운용자산 증가에 속도가 붙고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의 운용자산이 작년 11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하는 등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투자이익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화재의 지난 3분기 수정순이익은 1896억원으로 시장 추정치를 17% 웃돌았다. 박종길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는 선제적인 보험리스크 관리와 전속채널을 통한 보장성보험 판매로 자동차 손해율 악화,장기보험 성장성 둔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차별화된 실적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속 설계사가 꾸준히 증가하는 등 전속채널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지키고 있어 앞으로도 안정적인 시장지배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태현 연구원은 "경제성장기조 지속에 따라 지속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점도 호재"라고 평가했다. 삼성화재의 목표가는 우리투자증권이 28만7000원,유진투자증권이 28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