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이브에 네덜란드 경찰에 의해 전격 검거된 소말리아인 테러용의자들이 네덜란드군의 아파치 헬기를 격추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간지 폴크스크란트는 28일 검찰 소식통을 인용해 테러용의자들이 힐체-레인 공군기지에서 발진하는 아파치 헬기를 격추하려 했으며 이에 필요한 로켓 발사기를 벨기에나 덴마크 등지로부터 반입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정보보안청(AIVD)은 이러한 테러공격 계획에 대해 매우 자세한 정보를 갖고는 있으나 로켓 발사기 등 물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며 이 때문에 검거된 12명 가운데 이미 6명이 증거 불충분으로 훈방됐다.

힐체-레인 공군기지는 총 85대의 아파치 헬기를 운용하며 이 기지에 소속된 아파치 헬기 상당수는 아프가니스탄에 투입됐다.

신문은 또 소식통을 인용해 용의자들이 소말리아 내 알-카에다 분파 조직인 알-샤밥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네덜란드 영토에서의 아파치 헬기 격추는 이슬람 '성전(지하드)'에 "매우 큰 상징적 가치를 갖는다"고 전했다.

한편, 네덜란드 경찰은 지난 24일 항구도시 로테르담 등지에서 19~48세의 소말리아인 남성 12명을 테러용의자로 검거했으나 검거 과정에서 무기류나 폭발물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브뤼셀연합뉴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